2018년 겨울 구 유고슬라비아 여행기: 알렉산더 대왕은 슬라브족이었다 파문 2018년 겨울 구 유고슬라비아

오흐리드에서 이틀을 보내고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수도인 스코페로 다시 나왔습니다. 오흐리드는 옛 것이 많은 도시라면 스코페는 굉장히 최근에 세워진 건물들이 논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스코페의 중심으로 걸아가는데 멀리서도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코페는 1963년에 지진으로 쑥대밭이 되었는데 유고슬라비아의 공화국들 중에서 가난한 축에 속하는 마케도니아는 재건할 때 그냥 대충대충 콘크리트로 해버립니다. 유고슬라비아의 붕괴 이후에 독립을 하면서 무언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세운답시고 이런 식으로 도심에 저런 삐까뻔쩍한 건물을 '스코페 2014'라는 프로젝트 하에 세우기 시작합니다. 왼쪽의 원형 건물은 마케도니아의 전자 통신부 건물이고

앞에 보이는 이 건물은 마케도니아 고고학 박물관입니다. 사진 속에 동상도 있는데 이 곳 출신인 유명한 사람이라면 모두 동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곳곳에 동상이 많습니다.

구 스코페의 상징인 다리도 이런게 새롭게 단장해 놓았습니다.

허나 가장 큰 논란거리는 스코페의 마케도니아 광장의 중심에 있는 이 기마 동상 입니다. 공식적인 동상의 이름은 '말을 타고 있는 용사'인데 문제는 이게 사실상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을 나타난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이걸 세운 정부도 대놓고 부정은 안합니다. 

그런데 왜 슬라브족인 마케도니아 사람들이 왜 알렉산더 대왕의 동상으로 오인 받을 동상을 왜 세웠냐고요? 그 이유는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영토는 대부분 현재의 그리스 북부에 있고 지금의 오흐리드 지역만 마케도니아 왕국의 직접적인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마 시대에 본인들이 통치 하기 편하려고 본인들의 마케도니아 주를 현재 마케도니아 공화국 영토도 포함 시켜 버립니다. 이때만 해도 슬라브족은 없었고 현재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살던 트라시아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허나 서로마가 붕괴하면서 이 지역은 이주해온 슬라브족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그 다음에 동로마 제국, 즉 비잔틴 제국이 약화되면서 불가리아 제국이 현재 마케도니아 공화국 지역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여행기에 나왔던 오흐리드의 교회들과 성이 이 당시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떄는 불가리아 제국의 수도 역할도 하여서 불가리아 사람들 중에서 민족주의자들은 지금까지도 마케도니아는 자기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사실 모두 다 불가리아 사람들이라고 우깁니다.

그 다음에는 불가리아 제국이 약해지면서 지금의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있는 땅을 세르비아 제국이 지배를 하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오토만 투르크 제국이 발칸반도를 휩쓸면서 모두가 동등하게 터키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다가 오토만 투르크 제국이 약해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불가리아와 세르비아가 먼저 독립을 하게 되고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는 터키의 지배하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안 터키가 지배해 온 것에 대한 복수극이 펼치는데 그 전쟁이 1차 발칸 전쟁입니다. 전쟁의 결과, 알바니아는 독립을 하고 지금의 마케도니아 주변을 세르비아, 불가리아 그리고 그리스가 나눠 먹습니다.

마케도니아 전체가 자기네 땅이라고 생각한 불가리아는 여기에 불만을 품고 다시 발칸 전쟁을 일으킵니다. 2차 발칸 전쟁 결과, 불가리아아 세르비아, 그리고, 루마니아 그리고 터키한테 다굴 당해 불가리아가 항복 해 현재의 발칸반도 쪽 국경이 대부분 확정짓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 앙심을 품은 불가리아는 1차와 2차 세계 대전 모두 마케도니아를 되찾기 위해서 독일의 편에 서게 됩니다. 이 때만 해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되는 지방에 살던 슬라브족들은 본인이 불가리아에 더 가깝다고 생각을 했는데 2차 세계 대전 중 불가리아가 이 곳을 지배하면서 거만하게 굴고 코민테른이 마케도니아를 인정해주어 반 불가리아 정서가 생깁니다. 결과적으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마케도니아: 세르비아도 싫고 불가리아도 싫다! 우리는 마케도니아 사람들이다!
불가리아: 무슨 소리야 너네는 불가리아 사람이야!
티토: 아냐 너희들은 마케도니아 사람이 맞고, 내 밑으로 들어오면 자치권도 주고 잘해줄께!
마케도니아: 그래, 우리는 마케도니아 사람이야! 티토가 우리를 인정해줬어!

결과적으로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유고슬라비아의 공화국 중 하나가 됩니다. 허나 유고슬라비아가 붕괴하고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독립을 하게 되자,

마케도니아: 우리는 마케도니아 사람이니까 나라 이름도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하겠다
그리스: 뭔 소리야 우리 북쪽 지방도 마케도니아이고 마케도니아 왕국은 우리의 역사인데 뭔 소리냐?
마케도니아: 우리는 마케도니아 사람 맞다니까?
그리스: 그러면 국제 기구 다 가입 못하게 막을거야!
유엔: 유엔 및 국제 기구는 FYROM (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으로 가입 해주고 둘이 좀 잘 해봐
그리스: 쳇 그래도 유럽 연합과 나토는 영원히 가입 못하게 할꺼야!
마케도니아: 그리스 두고보자 

그리하여 마케도니아 정부는 거금을 들여서 알렉산더 대왕으로 오인 받기 딱 알맞은 동상 세우고 마케도니아의 국가 정체성을 세운답시고 마케도니아의 역사를 새로 포장하는 거대한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걸로 부족했는지,

마케도니아: 국제 공항을 새로 지었으니 공항 이름을 알렉산더 대왕 국제공항으로 하겠다!
그리스: 뭐라고!!

그리하여 그리스 및 해외에서 그리스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나라에서 대규모 시위가 연일 펼쳐지고 두 나라의 관계는 더 악화됩니다. 이걸 답답해한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결국에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해버려 새로 정권을 잡은 쪽에서 공항 이름을 다시 2018년 2월에 스코페 국제 공항으로 다시 바꿉니다.


마케도니아 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알렉산더 대왕과 다르게 진짜로 이 곳에서 태어난 역사적인 인물의 출생지가 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코소보 출신의 알바니아계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이 때문에 마케도니아, 코소보 그리고 알바니아 세개의 국가에서 테레사 수녀를 기리는 공공장소가 많습니다. 허나 마케도니아는 알바니아계가 소수 민족이라 그 숫자가 적기는 합니다. 허나 스코페의 테레사 수녀 추모 박물관은 외관이 아스트랄한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스코페 구도심에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우선 나오는 스코페 생맥주, 빵, 생양파, 고추 피클 그리고 adjvar

이윽고 나온 '마케도니아식 케밥'.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리고 먹어 보아도 이건 구 유고슬라비아 지역 전체에 퍼진 보스니아식 케밥 cevapici랑 똑같습니다 ㅋㅋㅋ

그 다음에 스코페 구도심의 Church of the Ascension of Jesus. 오토만 투르크 제국 당시 교회는 모스크 보다 건물 높이를 낮게 해야 한다는 법이 있어 편법으로 교회를 지하 층으로 부터 지었습니다.

건물이 지하1층에서 시작을 합니다. 내부는 성화로 가득 차 있어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공항 가기 전에 생맥주 한잔

화장실 안내판이 재밌네요 ㅎㅎ

공항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저멀리 보이는 보드노 산. 산도 스코페 2014를 피해가지 못하고 정상에 십자가 하나가 박혀 있죠

이스라엘한테 돈 받아내려고 지은 마케도니아 유태인 박물관 (....)

그리고 자신들은 불가리아 사람이 아니고 마케도니아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지은 마케도니아 독립 투쟁 박물관. 참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 여기도 코소보 만큼은 아니지만 유럽 기준으로 가난한 나라인데...

모두가 이런 돈지랄은 좋아하는건 아니라서 시위대가 전에 던져놓은 페인트

하지만 계속 되는 스코페 2014 프로젝트...

2018년 2월에 스코페 국제 공항으로 이름이 바뀐 알렉산더 대왕 국제 공항. 바로 전 달에 여기에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타는 프로펠러 비행기. ATR 기종은 처음 타봅니다.

베오그라드에 도착해서 체크인 하고 먹은 저녁 식사. 우선은 매운 생고추가 올라간 세르비아식 샐러드. 저 고추는 한국 기준으로 따져도 꽤 매운 편입니다. 청양 고추의 2/3 정도?

세르비아 산 Jelen 맥주 한잔

그리고 세르비아식 햄버거라고도 할 수 있는 남자 얼굴만한 Plesjavika! 세르비아는 육식주의자들의 천국이라고 들었는데 첫 끼니 부터 느낌이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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