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겨울 구 유고슬라비아 여행기: 슬라브족 문화가 시작된 곳, 오흐리드 2018년 겨울 구 유고슬라비아

코소보에서의 일정을 끝나고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이동을 하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로 향하는 미니 버스를 탔습니다. 요새야 유럽 대륙의 왠만한 국가들은 죄다 쉥겐 협약에 서명을 해서 육로로 이동할 때 국경 검문소 같은게 없는데 아무래도 코소보와 마케도니아 공화국 양쪽 모두 쉥겐은 물론이고 EU에 소속된 국가가 아닌지라 전통적인 방식의 국경 검문소가 있습니다. 요새 동남아 일주나 발칸반도 일주가 아니면 이런 전통적인 의미의 국경을 넘는 한국 사람들이 참 드물겁니다. 

국경을 통과한 이 날,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정치인 하나가 암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다시 코소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과연 언제 평화가 올 것인지....


그리하여 방문국 38호 코소보를 떠나서 방문국 39호, 마케도니아 공화국 추가!


스코페에 도착해서 바로 오흐리드로 가는 버스를 바로 타는데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 마케도니아의 국민 간식 Stobi Flips를 한 봉지 먹었습니다



비쥬얼은 바나나킥이랑 비슷하고 맛은 피넛 버터와 MSG가 그득한 매우 미묘한 맛입니다....

이윽고 마케도니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자 불가리아 제국의 문화적인 수도였던 Ohrid에 도착하였습니다. 불가리아 제국이 최초의 슬라브족 국가이자 현재 슬라브족 문화를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 곳이 슬라브족 문화가 시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그리스 정교회를 믿는 슬라브족 국가들이 쓰는 키릴 문자가 바로 이 오흐리드에서 성 키릴이 만든 글라고틱 문자를 단순화 시킨 것입니다. 오흐리드라면 도시 이름도 되고 이 큰 호수의 이름도 됩니다.

그리고 저녁 먹으러 갔다고 짝은 바로 이 건물이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많이 촬영이 된다는 건물, 카네오의 사도 요한 교회 (Church of St. John at Kaneo)입니다

점심과 저녁을 먹을 때마다 술이 등장하는건 여러분의 기분 탓입니다...
마케도니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화이트 와인의 주요 산지 중 하나로 가장 대표적인 생산지가 Tikves Valley입니다.

오흐리드 호수가 생선이 많이 나기 때문에 생선을 많이 먹습니다. 이 스프는 발칸의 전통 생선 스프인 Ribja Chorba 

멸종 위기 종인 오흐리드 송어도 메뉴에 있지만 멸종 위기 종을 먹을 수는 없으니 일반 송어 구이를 먹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민물 고기가 흙내가 난다고 생각하는데 유럽 쪽에서 민물 고기 요리하는 것을 보면 흙내가 나는 것을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식사 후에 한번 더 찍어본 카네오의 사도 요한 교회 

그리고 음주는 숙소에서도 계속 됩니다. 숙소가 여름철에 와이너리도 하고 있어서 와인을 팔고 있었습니다. 

안주는 발칸과 터키의 잔치용 달다구리인 Tulumba. 밀가루 반죽에 흠집을 낸 다음에 튀겨서 시럽에 푹 담근 후식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꾸역꾸역 아침 식사를 해줍니다. 그런데 빵에 발라진 저 ajvar라는 파프리카 스프레드가 참 맛있더군요 

오흐리드 호숫가의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기. 곳곳에 저런 커다란 국기가 걸려 있습니다.


오흐리드 구시가지의 오토만 제국의 건축 양식으로 지은 집.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대부호의 집으로 현재 국립 오흐리드 박물관의 역할도 하고 있었는데 역시 비수기에 방문한 탓인지 내부 공사 중이어서 박물관은 닫은 상태였습니다.

오흐리드의 성 소피아 성당. 이 곳도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카네오의 사도 요한 교회로 통하는 보드워크. 여름에는 이 보드워크에서 그대로 호수로 뛰어들어서 수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길 가다가 발견한 화장실 표지. 아무래도 여름에는 휴양지라....

이번에는 낮에 위에서 찍은 카네오의 사도 요한 교회

오흐리드 뒷산 위에 있는 사무엘(불가리아 제국의 황제)의 성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앞에 있는 커다란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기. 불가리아에서는 마케도니아 공화국 영토가 원래 자기 땅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마케도니아 정부에서는 여기에 어깃장을 놓으려는 심보로 불가리아 제국의 모든 유적지와 공공 장소에다 저렇게 마케도니아 국기를 걸어 놓습니다. 

성 앞의 깃발은 특별히 크죠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원형 극장. 이 극장은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이유가 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지역 주민들이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고의적으로 파묻었는데 30년 전에 다시 발굴이 되어 오흐리드 여름 축제의 공연장으로 쓰입니다. 

다시 오흐리드 구시가지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오흐리드 구시가지는 구경이 다 끝난거죠.

이제 호수 반대편에 있는 성 나움의 수도원으로 이동할 차례입니다. 

성 나움의 수도원 가는 길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수상 가옥을 재현한 박물관도 있습니다.

이윽고 오흐리드 시 반대편에 있는 성 나움의 수도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성 나움 (St. Naum)의 수도원에는 수도원에 세워졌을 당시부터 공작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별로 무서워 하지도 않고 아이들이 괴롭히면 아이들을 무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새들입니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데나르 동전 뒷면에도 등장할 정도로 상징성이 높은 새들입니다.

성 나움은 성 키릴와 메티오디우스의 제자로 성 키릴이 만든 글라고리틱 문자를 현재도 구소련과 세르비아 및 불가리아에서 쓰이는 키릴 문자로 개정한 사람으로 슬라브족의 문화가 비잔틴 문화로 흡수 되지 않고 독립적인 문화로 보존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도원 건물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로 안에 모든 벽에 벽화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곳에 수도원이 괜히 세워진게 아니고 여기에서 오흐리드 호수의 물이 솟아 나오는 장소라서 수도원이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물이 산속에서 솟아 나온 것이라 굉장히 맑습니다.

그리하여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마케도니아 산 맥주 한병을 까고 시작하고....

구운 고추가 들어간 마케도니아식 샐러드. 발칸 반도 사람들은 양파와 오이 그리고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를 기본으로 해서 치즈가 들어가면 불가리아식, 구운 고추가 들어가면 마케도니아식, 그리고 생고추가 들어가면 세르비아식 샐러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tave 그릇에 구운 돼지고기와 양송이 요리


다음 날에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수도 스코페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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