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하는 중동 여행기가 아닙니다 6편: 예루살렘/서안지구 2일차 2부 2014 겨울 중동

1부에서는 예리코, 라말라, 그리고 요르단 강을 다뤘고 2부에서는 베들레햄을 다룹니다

이번에도 꽤나 불편한 정치적인 얘기가 많이 나오니 힐링만 찾으시는 분은 그냥 여기서 Alt-F4 눌러주세요

농담 아닙니다

이 날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는 베들레햄입니다

앞에서도 언급 했듯이 이 날이 아르메니아 정교회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라 
Manger Square에는 여전히 크리스마스 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Manger Square 옆에 베들레햄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Church of the Nativity가 있습니다
예수가 태어났다는 동굴 위에 세워진 성당이죠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현지 가이드가 몇가지 설명을 해주는데 베들레햄은 다른 서안지구 도시들과 다르게 
산업이 거의 없고 관광에 의존하는데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방벽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본인은 언젠가 세번째 infitada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에 많이 불안해진 상태입니다
다른 서안지구 도시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베들레햄에만 유독 인도처럼 물건을 파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성당 원래 입구는 공사중이라 옆문으로 들어갑니다


건물 자체는 그동안 수없이 개축/증축/수리가 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9세기에 수리가 된 것입니다
사람이 경건하고 검소한 마음가짐으로 들어오라고 입구가 겁나게 작습니다
이 날은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를 보느라고 꽤나 분주합니다

예수가 태어났다는 동굴이었다는 방에는 예배 때문에 오늘은 사제가 아니면 출입금지
주변 장식물도 좀 찍고...
저녁이 가까워지니까 사람이 더 많아집니다
바로 옆에 성 캐서린 교회가 있는데 200년이 채안된 새로운(!) 건물입니다

그리고 지하에 초기의 크리스트교인들이 만든 채플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성당 밖으로 나오면 보이는 베들레햄의 모습
서안지구 방벽으로 걸어가는 중에 해가 지는 베들레햄의 모습
그리고 해가 지는 베들레햄이 아니고.... 해가 지는 어느 유태인 정착촌...
잘 보면 서안 방벽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윽고 도착한 서안지구 방벽입니다
도시 지역에 인접한 방벽에는 전부다 그래피티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방벽을 지을 때 멀쩡한 지역을 두동강 내버리는 효과를 내버리는 바람에 
방벽 근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권을 개박살 내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이 방벽 건너편에는 동예루살렘의 외곽 지역하고도 이어졌는데 지금은 뭐....

자유를 갈망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그래피티
방벽 위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는 이스라엘군의 초소
그리고 Bansky가 방벽에 그린 그림입니다

방벽이 세워지고 나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테러가 거의 제로로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런 죄가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권이 개박살 나고
방벽 뒤로는 서안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유태인 정착촌의 이름으로 유태인들이 가장 좋은 땅을 야금야금 먹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방벽은 서안 지구 경계를 따라서 세워진게 아니고 서안 지구의 가장 좋은 땅들을 배제하도록 세워졌죠
(1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자살 폭탄 테러를 하면 아름다운 요정 4명과 함께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꼬드기는 와하비즘 이슬람도 문제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런 테러 행위를 하게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으로 내모는 이스라엘도 문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런 강경 대응을 할 명분을 쌓기 위해서 일부러 사람들을 절박하게 만든다고 하기도 합니다.
나찌가 2차 세계 대전 전까지 유태인들을 수용하는 게토를 만든 것하고 똑같다는 주장도 많고요.

이렇듯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기 고향에서는 게토의 시민 취급을 받는데
다른 아랍 국가로 나가도 한국에서 조선족이 받는 취급과 비슷한 취급을 받아 이래저래 다 치이는 형편입니다.

투어가 끝나고 숙소에서 술 좀 마시다가 무언가 먹을걸 찾으러 밖으로 나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길을 가지 말라고 하는겁니다
그 아저씨가 무언가를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보니 이스라엘 경찰의 폭탄물 처리반이 있는겁니다(....)
알고 보니 이스라엘에서는 방치된 가방이 있으면 앞뒤상황 안 가리고 사람을 대피 시킨 후에 
가방은 무조건 폭탄으로 간주해서 로봇을 이용해 가방을 폭파 시킵니다. 
폭파 시킨 가방 주인은 배상 받는 것 자체가 금지 되어 있고요. 
술이 확 깨는 상황이었습니다(.....)

폭탄 처리반을 피해서 찾아간 식당에서는 shakshuka라는 예멘 기원의 유태인 음식을 먹었습니다.
맵게한 토마토 소스에 계란을 삶는 음식으로 빵과 함께 먹습니다.
맵게 해달라고 했는데 어지간한 한국인은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맵게 해줍니다.
한국 사람만 매운거 먹는게 아니죠.
다음편 예루살렘/서안지구 3일차로 예루살렘 외곽 지역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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